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시장 한복판에서 울고 있는 아이.
울면서도 과자를 먹고, 중고 전자상 티비를 보며 울고, 고개
를 두리번거리며 울고,
생선들이 토막 나고, 그릇들이 흥정되고, 앉은뱅이 수레가
지나가고, 트럭이 경적을 울리며 겨우 빠져나가고, 땡중이 구
걸하고, 그 사이 몇 번인가 닭 목이 비툴어지고, 다시 전도사
가 지나가고, 튀김들이 익어가고, 모든 걸 구경하는 아이가 울
고, 서성이며 울고, 또 울고.
공중으로 첫 별이 꽂히고, 바람이 뒤섞인 냄새 사이를 휘청
이며 지나가고, 시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고, 그곳에 서서
아이는 울음에 젖어 연거푸 울고,
세월이 가고, 울고 있는 아이의 얼굴에 수염이 돋아나고, 주
름이 패이고, 머리칼이 하얗게 바랠 때까지 그저 울고,
-배용제--
굿모닝~!!!!
이 시를 읽으면서 섬뜩했습니다.
옛날, 어린 시절의 시장바닥이 그대로 묘사되면서 저 울보 아이가 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울면서 고뇌하면서 인생을 슬프게 살아도,
옅은 미소 지으며 그래그래 하면서 살아도,
때로는 호탕하게 껄껄껄 웃으며 살아도 인생은 단 한 번입니다.
인생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렇게 울고만 지나기에는 너무도 짧습니다.
먹고 살기에 바빠서, 동생들 자식들 뒷바라지 하기에 바빠서
허둥대며 자기 성장의 기회를 놓쳐버린 사람들, 부모들.
어찌 보면 인생은 참 슬픈 드라마입니다.
그러나 울면서 지나도, 즐겁게 지나도 단 한 번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나를 찾아 나서야겠습니다.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