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31 06:20

울고 있는 아이

(*.173.72.159) 조회 수 2450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옛시장.png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시장 한복판에서 울고 있는 아이.

   울면서도 과자를 먹고, 중고 전자상 티비를 보며 울고, 고개

를 두리번거리며 울고,

   생선들이 토막 나고, 그릇들이 흥정되고, 앉은뱅이  수레가

지나가고, 트럭이 경적을 울리며 겨우 빠져나가고, 땡중이 구

걸하고, 그 사이 몇 번인가 닭 목이 비툴어지고, 다시  전도사

가 지나가고, 튀김들이 익어가고, 모든 걸 구경하는 아이가 울

고, 서성이며 울고, 또 울고.

   공중으로 첫 별이 꽂히고, 바람이 뒤섞인 냄새 사이를  휘청

이며 지나가고, 시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고,   그곳에 서서

아이는 울음에 젖어 연거푸 울고,

   세월이 가고, 울고 있는 아이의 얼굴에 수염이 돋아나고, 주

름이 패이고, 머리칼이 하얗게 바랠 때까지 그저 울고,

 

-배용제--

 

굿모닝~!!!!

이 시를 읽으면서 섬뜩했습니다.

옛날, 어린 시절의 시장바닥이 그대로 묘사되면서 저 울보 아이가 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울면서 고뇌하면서 인생을 슬프게 살아도,

옅은 미소 지으며 그래그래 하면서 살아도,

때로는 호탕하게 껄껄껄 웃으며 살아도 인생은 단 한 번입니다.

인생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렇게 울고만 지나기에는 너무도 짧습니다.

먹고 살기에 바빠서, 동생들 자식들 뒷바라지 하기에 바빠서 

허둥대며 자기 성장의 기회를 놓쳐버린 사람들, 부모들.

어찌 보면 인생은 참 슬픈 드라마입니다.

그러나 울면서 지나도, 즐겁게 지나도 단 한 번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나를 찾아 나서야겠습니다.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 ?
    skyvoice 2014.01.31 11:40 (*.173.72.159)
    이목사님! 

    넘넘  멋집니다. 

    설날  제대로  어울리는  글입니다. 

    나성균  배
  • ?
    skyvoice 2014.01.31 12:13 (*.173.72.159)

    인생이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
    이 아이는 아직 자기를 찾지 못해서인가요?
    인생은 부모를 잃어서 부모를 찾는 여행은 아닐지......

    -Joseph Lee-


  1. No Image

    어느 가난한 부부의 외식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가난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의 실직, 빈 쌀독... 설살가상 아이가 생겨 배는 만삭으로 불러왔습니다. 당장 저녁거리도 문제였지만 새벽에는 인력시장으로 나가는 남편에게 차려 줄 아침거리조차 없는 게 서러워 아내는 그...
    Date2014.02.01 Byskyvoice Views2415
    Read More
  2. No Image

    울고 있는 아이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시장 한복판에서 울고 있는 아이. 울면서도 과자를 먹고, 중고 전자상 티비를 보며 울고, 고개 를 두리번거리며 울고, 생선들이 토막 나고, 그릇들이 흥정되고, 앉은뱅이 수레가 지나가고, 트럭이 경적을 울리며 겨우 빠져나...
    Date2014.01.31 Byskyvoice Views2450
    Read More
  3. No Image

    행복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느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
    Date2014.01.30 Byskyvoice Views2672
    Read More
  4. No Image

    갈대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몰랐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
    Date2014.01.29 Byskyvoice Views2389
    Read More
  5. No Image

    이유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더불어 사는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상대를 편하게 하는 배려이고 가장 추한 것은 이것을 모르는 어리석음이다 그래서 난 그 어떠한 현란한 수사며 형용사보단 명사인 별을 더 좋아한다 -수천 김용오- 굿모닝~!!!!! 어려...
    Date2014.01.28 Byskyvoice Views2834
    Read More
  6. No Image

    널 잊을 수 있을까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기억보다 망각이 앞서면 널 잊을 수 있을까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 내려도 널 내려 놓을 수 있을까 네 이름 석자만 떠 올려도 심장의 울림이 기적소리 같은데 널 지우개로 지우듯 지울 수 있을까 눈물이 마르고 심장소리 멈추...
    Date2014.01.27 Byskyvoice Views2584
    Read More
  7. No Image

    하늘나라 네 시어머니가 '문자'를 안 받아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내게는 핸드폰 두 대가 있다. 한 대는 내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나라에 계신 시어머님 것이다. 내가 시부모님께 핸드폰을 사드린 건 2년 전, 두 분의 결혼기념일에 커플 핸드폰을 사드렸다. 문자 가능을 알려드리자 두 분은...
    Date2014.01.26 Byskyvoice Views2635
    Read More
  8. No Image

    심플하게 말하라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많은 사람들이 말을 잘 하려면 어렵고 유식한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착각한다. 오히려 쉽게 말하는 게 더 어렵다. 진짜 전문가는 어려운 문제를 가장 쉬운 단어로 가장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사람이다. 또한 긴 문장을 피해...
    Date2014.01.25 Byskyvoice Views2775
    Read More
  9. No Image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손 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 내라는 말 잘 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 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
    Date2014.01.24 Byskyvoice Views2656
    Read More
  10. No Image

    참을 인자의 비밀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참을 인자는 칼 도자 밑에 마음 심자가 놓여 있습니다. 이대로 참을 인자를 해석하자면 가슴에 칼을 얹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 됩니다. 가만히 누워있는데 시퍼런 칼이 내 가슴 위에 놓여 있습니다. 잘 못하다가는 가슴 위에 ...
    Date2014.01.23 Byskyvoice Views611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