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31 21:28

교육칼럼-빨간 책

조회 수 8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빨간 책.jpg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 커뮤니티교회>

 

한국은 원래 성적(性的)인 문화가 개방되어있는 나라가 아니다. 물론 요즘 나오는 스포츠 신문이나 인터넷을 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지만 말이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1970년대는 성에 대해서는 아예 억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날 정도로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었다. 요즘 TV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이나 성적인 묘사는 감히 상상도 못하던 시대였다. 그렇지만 나나 내 또래의 친구들은 얼굴에 여드름이 덕지덕지 난 한창 사춘기의 사내 녀석들이었었다. 아무리 사회가 성에 대해서 보수적이라 해도 우리들의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아무도 막을 수가 없었다. 아마 중학교 3학년 때 쯤 이었을 것이다. 친구 녀석 중 하나가 학교에 ‘빨간 책’을 가져왔었다. ‘빨간 책’은 그 당시 속어로 도색잡지를 말하는 것이었다. 말이 도색잡지지, 복사에 복사를 거듭한 조잡하기 이를 데 없는 잡지였고 칼라도 아니었다. 그래도 우리는 그 잡지를 보겠다고 서로 싸우고 북새통을 치다가 결국 선생님한테 걸려서 몇몇 녀석이 된통 혼났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내가 자랄 때와는 많이 다르다. 이제는 TV만 틀어도 깜짝 놀랄 정도의 성적 묘사들이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나온다. 인터넷을 통한 성의 범람은 더더욱 우리를 곤란하게 만들고, 자녀들과 함께 TV나 영화를 보기가 겁이 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세상만 변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자녀들도 우리와 다르게 성숙해 있다. 환경이 다르고, 먹는 것도 달라서 그렇겠지만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많은 성숙을 보이며, 말이 고등학생이지 다 큰 어른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게다가 이곳 미국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고등학생이면 벌써 화장에다 온갖 치장을 다하고 다닌다. 문제는 우리들의 자녀들이 바로 이런 세상 속에서, 이처럼 개방된 사회 속에서 많은 범죄와 유혹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제 가정에서 우리들의 자녀들을 바로 이해하고 양육하지 않으면 돌이키기 힘든 어려운 일을 겪게 될지도 모를 것이다.

청소년 중기 (High School 또래; 15-18세 정도)가 되면 그야말로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게 되는데, 특히 신체적으로 성숙함을 보이게 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신체의 여러 변화를 겪으며 시도 때도 없이 성적인 충동을 느낀다. 남자 아이들은 온통 사내 냄새(?)를 풍기면서 코와 턱 밑이 수염으로 시커매 지고, 여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대로 변화를 겪게 되는데 남자 아이들 보다 좀 빠른 성숙기를 맞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자 아이들은 호기심과 미숙함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의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모든 면에서 아직은 미숙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항상 덤벙거리고, 성급하게 굴고, 그러면서도 어른인 체 하려고 한다. 사회적으로는 자신들의 시야를 여러 분야로 확장시키는 능력을 기르게 되며, 많은 사람들 속에서 자신과 세계를 연결시키려고 노력한다. 이 때부터 사회적으로 독립성 즉, 운전을 배운다든지, 자신의 용돈을 스스로 번다든지 하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동시에, 우리들의 청소년들은 정신적으로 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알려고 노력하면서 고민한다. 가족, 학교, 교회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려고 방황도 하고, 고민도 하고, 심지어 자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꾀하기도 하는 것이다.

변화무쌍한 이 시기의 청소년들을 우리 부모들이 다 이해해 주기는 힘들겠지만 이들이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갈등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알아주며, 그들에게 힘과 용기가 될 수 있는 참된 가치관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신앙의 선배이고 부모 된 우리의 책임일 것이다 


  1. No Image

    교육칼럼- 써머 프로그램

    <앤젤라김 /유학-교육컨설턴트> 여름 방학 계획이 너무 이르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빨리 준비할수록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고 또 마감일이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야할 프로그램들도 있어서 결코 이른 것이 아닙니다. 12학년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 마...
    Date2014.01.24 Byskyvoice Views851
    Read More
  2. No Image

    교육칼럼-빨간 책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 커뮤니티교회> 한국은 원래 성적(性的)인 문화가 개방되어있는 나라가 아니다. 물론 요즘 나오는 스포츠 신문이나 인터넷을 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지만 말이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1970년대는 성에 대해서는 아예 억압이라고...
    Date2014.01.31 Byskyvoice Views883
    Read More
  3. No Image

    교육칼럼-보딩스쿨이 무엇인가요

    <앤젤라김 / 유학-교육컨설턴트> 버몬트에 있는 한 보딩스쿨의 입학처장은 올해 자기네 학교에 지원한 (12월 현재) 중국학생의 수가 270명이라고 귀뜸해주었습니다. 중국학생은 토플 95점 이상이 아니면 지원서를 보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도 지난...
    Date2014.01.31 Byskyvoice Views1124
    Read More
  4. No Image

    교육칼럼-12학년 봄학기

    엔젤라 김(교육 컨설턴트) 2014년을 시작하며 12학년 학생들이 어떻게 고등학교의 마지막 학기를 지내야 할 지 대학 지원과 관련하여 일반적인 내용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미 대학 지원이 다 마감된 상황이지만 이번에는 빠진 일은 없는지 구체적인 사항...
    Date2014.02.19 Byskyvoice Views986
    Read More
  5. No Image

    청소년 칼럼 -286DX

    박현수 목사/(에버그린 컴뮤니티 교회) 요즘 나오는 컴퓨터를 보면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진화(?)가 되어 있다. 무척이나 빠른 속도에 이제는 저장용량이 기가바이트(GB)도 모자라서 테라바이트(TB; 1TB는 1000GB이다)이고, 컴퓨터를 통해 영화, 음...
    Date2014.02.19 Byskyvoice Views1119
    Read More
  6. No Image

    청소년칼럼-라면 먹을래?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오래전에 어떤 교회의 중고등부 한 학생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아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아이의 아버지에 관해서 얘기하게 되었다. 아버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냐니까 뜻밖의 대답을 하였다. 자...
    Date2014.03.01 Byskyvoice Views1475
    Read More
  7. No Image

    교육칼럼-보딩 스쿨의 종류

    <앤젤라김 / 유학-교육컨설턴트> 이번주에는 보딩스쿨의 종류가 어떤 것들이 있으며 학생의 형편에 따라 어떤 유형의 보딩스쿨을 선택할 수 있는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가장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보딩스쿨의 종류는 대입준비 보딩스쿨(College-preparatory...
    Date2014.03.01 Byskyvoice Views2545
    Read More
  8. No Image

    교육칼럼-보딩 스쿨의 우수성

    <앤젤라김, MSW / 교육컨설턴트> 이번 주에는 한 설문 조사를 통해서 나타난 보딩 스쿨의 우수성 및 보딩 스쿨에서 지향하는 교육 목표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아트앤드 사이언스 그룹이라는 마켓 연구 자문 회사에서 16 개월에 걸쳐 1000명의 보딩스...
    Date2014.03.11 Byskyvoice Views1261
    Read More
  9. No Image

    청소년칼럼-Never mind!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 커뮤니티교회> 우리집 딸아이는 큰 아들녀석에 비해서 어려서부터 말을 잘했다. 오빠가 있어서인지 훨씬 빨리 말문이 터져서 한돐이 지나기가 무섭게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들녀석과는 달리 평소에 한국말보다는 주로 영어...
    Date2014.03.14 Byskyvoice Views1549
    Read More
  10. No Image

    교육칼럼-개정 SAT

    <앤젤라김, MSW, 교육-유학 컨설턴트> SAT(Scholastic Aptitude Test-대학 수능시험)는 모든 학생과 부모들에게 매우 중요한 단어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 시험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쓰고, 조금이라도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학생들이 얼마나 노심...
    Date2014.03.16 Byskyvoice Views1196
    Read More
  11. No Image

    버르장머리/박현수 목사

     <박현수목사/에버그린 커뮤니티 교회>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다보면 아이들을 찾는 전화를 종종 받게 된다. 그런데 아이들의 친구들로부터 오는 전화를 받다보면 “요즘 아이들은 정말 버르장머리가...”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물...
    Date2014.04.15 Byskyvoice Views2702
    Read More
  12. 교욱칼럼=대학 입시의 검토 사항

    엔젤라 김-교육전문가 미국의 학교에서는 시험을 보기 며칠 전에 선생님들이 review sheet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다. 시험 공부를 할 때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할 부분을 잘 정리해서 써 준 것이다. 공부 시간에 여러 가지를 배웠지만 그 중에서도 ...
    Date2014.05.01 By관리자 Views1041
    Read More
  13. 엔젤라김 교육 칼럼 - 공부외에 필요한 기술

    <엔젤라김 / 교육 전문가> 이번 주에는 그 동안 다뤄오던 주제의 마지막 시리즈로서 대학을 다니며 수업 중에 가르치는 교과 과목 외에 습득해야 하는 기술을 “상식”이라는 주제 하에 몇 가지 말씀 드리고자 한다. 이 기술 중에는 누군가 진실을 과장해서 말 ...
    Date2014.05.29 By관리자 Views1236
    Read More
  14. 청소년교육칼럼: 예쁜 손, 미운 손(?)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우리” 집사람은 원래 왼손잡이다. 어려서 무엇을 하던지 왼손이 편했는데 한국에서 왼손잡이로 사는 것이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한 현명하신(?) 장모님께서 억지로 고쳐주셨다고 한다. 왼손으로 글을 쓰거나 밥을 먹으...
    Date2014.06.03 By관리자 Views1436
    Read More
  15. 전공 선택의 다섯 가지 방법

    <엔젤라김 / 유학-교육 컨설턴트>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전공을 무엇으로 결정할 지가 커다란 고민 거리일 것이다. 전공이 바로 직업과 연결되고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전공을 정할 때 어떤 직업이 과...
    Date2014.06.04 By관리자 Views844
    Read More
  16. 내 인생의 세월호는 안전한가?

    내 인생의 세월호는 안전한가? <채규만 박사 / 전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 현 한국심리건강 센터장> 세월호 비극은 어린 생명들의 꽃다운 세월을 빼앗아 갔고, 우리 국민 전체의 삶과 귀중한 세월을 빼앗아 갔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Date2014.06.10 By관리자 Views1018
    Read More
  17. 교육칼럼-학생과 매치되는 전공 찾기

    <앤젤라김 / 유학-교육컨설턴트> 지난 주에는 학생 자신에게 가장 좋은 전공을 언제, 어떻게 선택할 수 있는지 몇 가지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번 주에도 지난 번 칼럼과 연결하여 전공 선택에 대하여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대학 입학 지원서에는...
    Date2014.06.12 By관리자 Views1232
    Read More
  18. 청소년교육칼럼-퓨전 문화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요즘은 어디를 가도 퓨전(fusion)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다. 무심코 지나가면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것들이 퓨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퓨전이란 말 그대로 두 개 이상의 것이 하나로 섞인 것을 ...
    Date2014.06.18 By관리자 Views1299
    Read More
  19. 교육칼럼-자녀의 대학선택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앤젤라김 / 교육-유학컨설턴트> 대학지원이 학생에게나 부모에게나 얼마나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두 다 동의할 것이다. 아이가 18세가 되기까지 아이에 대하여 이런 저런 크고 작은 수 많은 결정을 했다고 해도 아이가 어떤 대학에 가서 어...
    Date2014.06.19 By관리자 Views1021
    Read More
  20. 교육칼럼-지원 학교 결정과 전공 선택

    <앤젤라김 / 교육-유학컨설턴트> 방학을 지내고 있는 12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어떤 학교를 지원하게 될 지 많은 생각과 리서치를 하고있을 것입니다. 가을 학기가 되기 전에 방학 동안에 지원할 학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유익한 일입...
    Date2014.06.25 By관리자 Views113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