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성극(동화 구연가)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이 부엌 창문을 통해 솔솔 들어왔어요.
구수한 된장찌개와
함께 혜진이네 집에서는 즐거운 저녁 식사가 한창이네요.
“야,
된장찌개 참 맛있구나! 에미야, 잘먹었다……
혜진이 너도 맛있지? 아휴, 내 강아지
벌써 다먹었네.
그럼 이리로 와 봐.”
할머니는 혜진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셨어요.
요즈음 할머니는
부쩍 얼굴에 생기가 도시는게 뭔가 즐거운 일이 있으신것 같았어요.
혜진이는 할머니
옆에 앉았어요.
할머니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씀하셨어요.
“응
,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 해 줄까?”
“네, 해 주세요.어떤 이야긴데요?”
손녀를 불러
안쳤지만 막상 이야기를 하려하니 할머니는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할머니,
빨리 해 주세요. 네? 빨리요……”
혜진이는 할머니
곁에 바짝 다가 앉아 재촉했어요.
“그래 그래
알았다 알았어. 자, 그럼 시작해
볼까?”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더니 천천히 성경 이야기를 들려 주셨어요.
빛이 생기고,
바다가 생기고, 조그만 아이 다윗이 그 크고 무시무시한 골리앗을 이기는
혜진이는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즐거운 성경 여행을 떠났지요.
이야기가 끝나자
혜진이는 할머니 치마폭을 잡아당겼어요.
“할머니,
너무 재미있어요. 내일 또 들려주세요.”
“그래?
정말 할머니 이야기가 재미있었어? 그래 그래 . 그럼 할머니가 매일 하나씩
“네 할머니,
그럼 이번엔 제가 노래 불러 드릴께요.”
“성경속으로 여행을 떠나요. 예수님 손잡고 여행을 떠나요. 아름다운 이야기들과 신나는
이야기들이 가득가득
넘치는 성경속으로 여행을 떠나요. 성경속으로 여행을 떠나요.”
혜진이는 율동까지
하며 노래를 불렀어요.
손짓,발짓 얼마나 귀엽게 하는지 꼭 한마리의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 같았지요.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시며 박수를 치셨어요.
“와!!!
너무너무 잘한다. 아휴 내새끼 정말 예쁘네. 주일학교에서 배웠니?”
“그래.
아주 잘한다. 할머니도 가르쳐 줘라.”
“혜진아,
그럼 우리 이렇게 하자. 우리가 매일 하나씩 바꿔 하는거야. 할머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너는 할머니에게 노래를 가르쳐 주는 거야. 어때?”
할머니의 말씀에
혜진이는 신이 났어요.
“네.
할머니. 알겠어요. 와 재미있겠다.주일학교에서 더 열심히 배워야지.할머니 가르쳐
“그래 그래
나도 더 열심히 성경을 읽어야 겠다. 그리고 노인대학에 가서도 열심히 배워야
겠다.
우리 손녀에게 잘 알려 줄려면 말이야. 호호호…….”
할머니는 혜진이가
가르쳐 주는 노래를 열심히 따라도 해 보고 율동도 해 보았어요.
몸이 뻣뻣해
져서 예쁘게는 안돼었지만 대충은 따라 할 수 있는 게 재미있었지요.
“와,
어머니 대단하신데요. 어머니, 정말 멋있어요.”
언제 부터 보고있었는지
혜진이 아빠가 박수를 쳤어요.
“그래?
어때? 나도 잘 하지?....... 호호호……”
“예.
아주 잘하셔요.예뻐요. 후후후”
“아범,
내가 이야기도배우고, 율동도 열심히 배워서 혜진이와도 재미있게 지내고,
교회 애기들한테도
해주고, 양로원이나 장애기관에도 가서 봉사할라구 하는데 어떻게
“와!
그것 참 좋은 생각이세요. 어머니 정말 멋지세요.열심히 해보세요. 저도
도와드릴께요.
그러다 보면 어머니도 더 건강하시고 즐겁게 사실 수 있을거예요.”
“그래.
맞아. 아범 그럼 내 열심히 해본다……”
“예,어머니. 우리엄마 화이팅! 혜진이 할머니 화이팅!!!”
집안이 떠내려
갈 듯 소리치는 아빠 목소리에 모두들 배를 잡고 깔깔깔 웃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