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한편-봄의 꿈

by skyvoice posted Feb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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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김영기<목사/문필가>

어귀에서 오랜동안 기다리는 마음을 알았을까
또옥 또옥 겨울마음 녹혀내는 봄처녀 노랫자락이 처마를 따라 흘러나온다
그녀의 흥얼거림을 붙잡으러 문을 열고 나가다
새침한 살얼음 치마에 엉거주춤 춤까지 추었다

그녀의 시기심을 조심하라 일러주고
버들 꽃바람이 불어오던 동산으로 가니
하얀 눈옷 스커트를 입고 졸음 얼굴로 손을 내민다
종달이가 노래를 시작하지 않은것은
아직 그녀의 가늘고 손이 너무 차가워서일 것이다

설레임에 못내 손을 잡지 못했지만
풋풋한 향기를 그저 ()으로만 상상하며
사박 사박 그녀의 스커트 자락을 밟으며 함께 걸었다
춥고 지루한 마음의 흔적들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을 몇주 동안은 기다림의 홍역을 치를것이다

붉은색 가슴의 로빈(Robin) 이마를 시원케하며
날아오를 가늘고 그녀의 손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녹색 장갑을 준비해야겠다
그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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