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소월 김정식(1902~1934)-
굿모닝~!!!!!
소월은 서른 세 살의 짦은 생을 살았지만 <진달래꽃>,<산유화>,<금잔디> 등
근 100여 편의 시를 썼고, 1925년에 발간된 <진달래꽃>이후 각종 형태로 발간된 그의 시집은
100여 종, 200여만 부가 되며 성경 다음 가는 국내 최대의 베스트 셀러입니다.
필자도 소년 시절 뜻도 모르고 이 시를 애송했습니다. 물 흐르듯이 전개되는 시어들이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의 통한을 애절하게 읊어나간 초혼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구절들입니다.
제 모친은 애지중지하던 첫손주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엘에이의 천문대 근처 산에
데려 달라하고는 목이 쉬도록 꺼이꺼이 울었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은 애간장을
끊어놓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삶은 내가 태어날 때 나는 울지만 남들은 웃는 것이고
내가 죽을 때 나는 웃지만 남들은 우는 것이랍니다.
서른 세 살의 청년 예수님처럼 "테테레스타이"(다 이루었다) 외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완성도 있는 삶으로 <생>이라는 작품을 그려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