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앞에서 바람이 불면
살갗은 갈비뼈 사이 앙상한 틈을 더 깊이 후벼 판다
뒤에서 바람이 불면
푹 꺼진 배는 갑자기 둥글게 부풀어 오른다
가는 뼈의 깃대를 붙잡고 나부끼는
검은 살갗
아이는 모래 위에 뒹구는 그릇을 내려다보고 있다
가는 막대기 팔과 다리로 위태롭게 떠받친 머리통처럼
크고 둥근,
굶주릴수록 악착같이 질겨지는 위장처럼
텅 빈,
그릇 하나
-김기택-
굿모닝~!!!!!
해외통신을 통해서 가는 막대기같은 팔 다리에 배가 볼록 튀어나온 검은 아이들의
모습을 본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케냐를 여섯 차례 방문하면서 반짝이는 눈망울에 어찌할 수 없는 가난을 숙명처럼
받아들인 아이들의 눈을 만납니다.
"다들 이렇게 살고 있지 않나요?"
바깥나라의 사정을 모르는 아이들은 차라리 행복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봅니다. 눈만 뜨면 뉴스, 건강, 문화, 연예....
너무도 많은 정보들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문명은 발달했다는데 인류의 3분의 1인 20억이 식량부족 상태이고, 그 중 5억은 절대빈곤에
허덕입니다. 경제대국이라는 미국에서도 3천만 명이 굶주리고 있답니다.
지식인들이 노숙하고 있고 사랑은 거리 밖으로 쫒겨났습니다.
십자가의 예수는 그런 우리를 내려다 보다 견딜 수 없어서 하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사랑으로 하나요? 이득 때문에 하나요?
내가 하는 일은 무엇 때문에 하나요?
이 아침에 화두 하나 던져놓고 오늘도 바쁘게 살아 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