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렬 / 문필가>
내가 살고있는 플로리다는 겨울이
되면 낮과
밤의 온도차가
10여도씩 차이가 나다보니 밤에는 이슬이 많이
내리고 안개가
끼는 날이 많다. 특히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는 나의 집 주변에는 안개가 자주
끼는 때가 많은데, 별과 달이 초롱초롱 밝은 빛을 비추더니 자정이 넘자 안개가 자욱하다. 파랗게 질려버린 달과 별을 삼켜
버리더니 어느새 시야 가득히 하얀 입김을 수없이
내뿜듯이 대지
가득히, 그리고 잔잔한 수면
위로 뽀얀
색깔로 덧칠을
해온다. 눈에 뵈는 것이라고는 어스름히 희뿌옇게 비치는 길
건너집 앞의 가로등 하나, 한낮에는 그렇게 가깝게 보이던 가로등이 갑자기 멀리 멀리 너무나 멀리 서서 안개 속에 얼 굴을 가리우고 졸리운
듯 선하품을 하고 서있다. 아침이슬이나 안개같이 짧은 인생이라고 우리 인간들의 세상살이를 안개에 비유하여 설명하는 구절들이 성경말씀에 기록되어있다. 우리들의 인생은 짧지만 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런데 인생에 대한 잘못된
계획으로 허무한
삶을 살다가 무의미하게 인생을 마치는 사람들이 많다. 인생의 길이와 가치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우리의 인생이 어떤 생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잘못된 인생관으로 부끄럽고 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