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by skyvoice posted Mar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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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단념하듯 봄눈 내린다

가로수들이 속죄하는 모습으로

눈을 맞으며 서 있다 아직

집에 닿지 못한 길들이

서로 갈리며 세상을 넓힌다

추억이 많은 길들은 적막하다

얼마나 많은 일들이 약속도 없이

멀어지고 또 얼마나 많은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았는가 때늦어 당도한 눈발들은

아무 것도 확인하지 못한다 다만

하루살이처럼 떠돌며 망각을 부른다

높은 가지 끝에서 찬란한 빛으로 소멸하는

한 점 눈발을 두고서 나는 이제

다른 예감을 품을 수 없다 언젠가

때가 오면 띄어야 할 부고가

내게도 있다는 걸 알 따름이다

한 번 갈린 길들은 결코

되돌아 올 줄 모른다 나는

세월보다 빨리 늙어간다

 

-강윤후-

 

굿모닝~!!!!!

시카고에는 어제도 눈이 내렸습니다.

근래 따뜻한 날씨로 산처럼 쌓였던 눈이 녹아 내리던 차에

다시 내린 눈으로 설국은 아직 나의 세상이라고 선포합니다.

눈내리고 추우면 마음도 얼어붙기 십상입니다. 그렇다고 눈이 없으면 겨울의 묘미도 없습니다.

겨울에 눈이 없으면 눈이 내리면 좋겠다고 하고 눈이 너무 많이 내리면 이제는 그만 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환경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왔다갔다 합니다.

정함이 없는 세상입니다. 원칙도 바뀝니다. 친구도 변합니다. 사랑도 변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늙어갑니다. 때가 되면 나에 대한 부고도 띄어질 것입니다.

그때 사람들의 반응을 어떠할까요?

그러나 영원히 변함없는 것이 있습니다.

영원의 세계입니다. 살아있는 말씀입니다.

내 영혼을 바로 세우는 푯대가 되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으로 나를 채워 나가는 것, 그것이 기쁨의 원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