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4 20:12

청소년칼럼-Never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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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 커뮤니티교회>

         

우리집 딸아이는 큰 아들녀석에 비해서 어려서부터 말을 잘했다. 오빠가 있어서인지 훨씬 빨리 말문이 터져서 한돐이 지나기가 무섭게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들녀석과는 달리 평소에 한국말보다는 주로 영어로만 말했다. 아무래도 오빠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집사람이나 내가 그 빠르게 조잘거리는 영어를 가끔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을 그리 빨리 하는지.... 뭔가를 분명히 묻기는 했는데 도통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What? What did you say? 뭐라고?” 라고 반문하면 딸아이는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 결국은 “Never mind!"하고 제 방으로 가버린다. “흠...”

아이들과 얘기를 하다가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Never mind!"이라는 말이다. 부모 나름대로 자녀들의 얘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하는데 부모와 자녀들의 세대가 달라서 그런 건지, 문화가 달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부모의 영어발음이 영 시원치 않아서인지 아이들은 무심결에 "Never mind!"이라고 툭 내뱉으면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하면서, 혹시나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적잖이 놀라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자녀들과 관계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까지도  걱정하게 되는 것이 부모이 마음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들과의 대화를 힘들어 한다. 시간이 없어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화를 한다고 해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아이들과의 관계를 포기할 수도 없을 것이다. 어렵지만 자녀들에게 대화의 채널을 항상 열어 놓고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서 아이들의 생각과 고민을 들어 주어야 한다. 대화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부모는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서 그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실제로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며 살고 있는지를 알게 되며, 대화 가운데서 자기 자녀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들을 발견하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녀들과 효과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가? 이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물론 가정마다, 자녀마다 조금씩은 다른 상황과 환경이 있겠지만 일반적인 원칙을 알고 이를 따른다면 자녀들과 대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로, 자녀들은 항상 질문이 많다. 그래서 이에 대한 대답을 하다보면 맞는 말을 하는지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가 있지만 아이들의 질문에 맞는 정답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질문에 너무 당황하지 말고 가정의 형편과 상황에 따라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좋은 대답이 될 것이다. 물론 가능하면 부모가 알고 있는 대로 정확하게 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로, 자녀들과 대화하다보면 쉽게 부모의 생각을 주장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녀들을 본의 아니게 비난하게 되고, 결국 내가 맞고 너는 틀렸다라는 식의 대화가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더 이상 부모와 이야기 하고 싶지 않게 될 것이고, 결국은 대화는 어느 결에 사그러지게 되는 것이다. 어떤 아이들도 비난을 받거나 자기의 틀린 것을 지적받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세째로, 가능하면 자녀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말과 생각과 느낌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자녀들을 이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대화의 가장 큰 목적이 자녀들을 이해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참을성을 가지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네째로, 대화를 통해서 자녀들의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면 큰 오산이다. 대화의 목적은 부모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녀들의 생각을 들어주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아이들의 생각을 내 뜻대로 바꾸려고 하는 것은 자녀들과의 대화를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 자녀들의 말을 막고 부모의 입장과 뜻을 전달하려고 한다면 이미 그 대화는 끝난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아이들의 얘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 들어보지도 않고 부모의 생각을 말하려 한다면 아마도 “Never mind!"이란 말이 자녀들의 입속에서 뱅뱅 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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