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와 우리 가정의 운명
우리 한인 동포를 포함한 많은 초기 이민자 가정은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제대로 된 미국 직장 에서 근무하기위한 필수 조건인 언어 구사 능력의 부족과 필요한 기술의 부족으로 인해 자영업에 종사하는 것은 어쩌면 낯선 이민 길에서 살아남기 위한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행히 지난 약 30년간 미국경제는 우여 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꾸준히 괄목한 만한 성장을 하면서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많은 부와 미국에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그런데 통계에 따르면 모든 스몰 비지니스가 다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반대로 창업을 했다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월등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통계에 따르면 새로 개업한 스몰 비지니스의 약80%가 1년안에 문을 닫고 그 나머지의 50%가 5년안에 문을 닫는 다고 한다. 업종과 규모에 따라 물론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통계로 보면 스몰 비지니스를 하는 것은 분명 많은 위험이 따르는 모험인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다행히 우리 한인 동포들은 우수한 두뇌와 웬만한 어려움은 참고 이겨낼 수 있는 인내심등으로 전체 통계보다 훨씬 많은 비지니스가 살아남고 성공을 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고객들과 상담을 하면서 지난 10년, 또는 20년간 비지니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노후와 자녀 교육을 위한 충분한 자금이 없어서 고민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곤 한다. 또 어떤 분들은 지난 20년 동안 성공적으로 비지니스를 운영했음에도 근래 몇년동안의 불경기로 인해 비지니스가 문을 닫게 생겼고 당장의 생계마저 위협을 받게 되었다고 낙담을 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가?
그 이유는 많은 자영업자들은 비지니스와 개인의 재정을 구분하지 못하고 합쳐서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을때 생기는 여유자금이나 잉여수입을 다른 곳으로 분산을 하지 않고 운영하는 가게 또는 사는 집에 집중 투입함으로서 운영하는 사업체가 부실해 지면 개인의 가정까지 위협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장사가 안돼서 손실을 보는 것은 할 수가 없다. 그러나 10년, 20년씩 장기간을 성공적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나서도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한국 또는 미국의 커다란 기업이 망했다고 그 기업주도 가난해 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그들은 그들이 운영하던 기업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내는가와 상관없이 기업활동 중에 생기는 Cash Flow(현금흐름)을 이용하여 그중에 아주 작은 일부를 개인의 자산으로 저축 또는 투자를 해 놓았기 때문에 회사가 망해도 자신이 생활 할 수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있게되고 적당한 때에 재기할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예를 들어보자. 지난 18년 간 남부상가에서 잡화가게를 운영한 50대 후반의 A씨는 본인과 부인의 뮤추얼 펀드 구좌에 약 $420,000정도의 은퇴자금을 가지고 있다. 이 두 부부는 약 16년 전 자신의 재정상담가가 추천해준 자영업자 은퇴계획(Profit Sharing Plan)을 마련한뒤 1년에 약 $10,000씩을 가게 체킹어카운트를 통해 이 구좌에 저금을 해 왔다. A씨는 운영하는 가게의 연 매상인 $250,000에서 얼마나 많은 이익이 발생했는가를 따지기에 앞서 무조건 한달에 약 $800씩을 가게 체킹어카운트에서 자신들의 은퇴구좌로 저금을 했던 것이다.
이 덕분에 A씨는 지금까지 $160,000이라는 돈을 매월 $800정도의 작은 금액으로 세금공제 까지 받아가면서 저금을 할 수 있었고 자신이 소유한 주택 (싯가 약 $550,000) 다음으로 큰 재산인 $420,000달하는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약 5년뒤 은퇴 예정인 이 A씨 부부는 최근들어 장사가 예전만 못해도 그리 불안해 하지 않는다. 집을 좀 줄이고 이 은퇴구좌에서 나오는 연금과 가게 문을 닫고 파트타임 직장에만 다녀도 충분한 은퇴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사업체가 영원히 잘 된다는 보장은 아무도 해 줄 수가 없다. 하지만 현재 운영하는 사업체의 현금 흐름을 이용하여 불안한 여러분의노후 또는 비지니스의 쇠퇴를 대비할 수는 있다.
물론 제일 좋은 경우는 비지니스도 계속해서 번창을 하고 잘 되는 비지니스에서 나오는 충분한 여유자금으로 저금도 많이 할 수 있는 경우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필자는 그러한 경우는 잘 목격하지를 못했으나 반면에 좀 어렵지만 꾸준히 조금씩 저금을 하여 여유로운 노년을 준비한 경우는 많이 목격하고 있다. 비지니스와 우리의 개인적인 운명까지도 함께 할 것인가, 아니면 비지니스로 부터 독립되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인가는 우리의 운명이 아닌 선택의 문제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