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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수목사/에버그린 커뮤니티 교회>

 

 

          집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다보면 아이들을 찾는 전화를 종종 받게 된다. 그런데 아이들의 친구들로부터 오는 전화를 받다보면 “요즘 아이들은 정말 버르장머리가...”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물론 몇몇 아이들은 자기가 누구이고 누구를 바꿔 달라고 공손하게 잘 말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가 누구인지 말도 없이 그저 누구누구 바꿔 달라고 한다. 하다못해 "please"라는 말도 없다.

          그리고 지금이야 저희들이 차를 운전하고 다니니까 상관 없지만, 전에 아이들의 부탁으로 친구들을 차에 태워주다 보면 집까지 데려다준 다음, 차에서 내릴 때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안 하고 내리는 것을 보게 된다. 아이들이 한국말을 잘 못하고 쑥스러워서 그러려니 하고 이해를 하려고 해도 뭔가 아이들의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미국에서 자라나서 너무 자유롭다고 해야 할지 도무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우리들이 어렸을 때에는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잔소리(?)를 들으면서 자라났다. 요즘 아이들이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시콜콜한 일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부모님의 자상하면서도 엄한 가르침 속에서 어지간히 혼이 나야 했다. 다리를 떠는 것, 팔꿈치를 식탁 위에다 얹고 먹는 것, 먹을 때 후루룩 쩝쩝 소리를 내면서 먹는 것, 손가락 마디마디를 꺾으며 소리를 내는 것 등등은 부모님으로부터 혼나기 좋은 것들이었다. 특히 부모님께서는 어른에게든지 아니면 친구 사이에 있어서도 버릇없이 구는 것에 대해서 철저하게 가르치셨다. 집에 손님이 오시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 상대방이 어른일 경우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늘 꾸중을 들어가면서 배웠던 것이다.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시대는 예전에 우리가 자라나던 때와는 다르다. 더구나 위아래를 따지면서 맹목적인 순종을 강요하던 권위주의적인 세상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의 버르장머리 없는 것을 그냥 보고 지나치기에는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 많은 부모들은 남의 자녀들이 버릇없이 구는 것에는 동감을 하면서도 자신들의 자녀들을 바로 교육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아니면 자신들의 자녀들은 잘 하고 있다고 쉽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우리들의 자녀들이 가정에서, 교회에서, 또 친구들 사이에서 자기 밖에 모르고 자신만을 위하라고 소리소리 지르며 그야말로 버르장머리 없이 자란다면 나중에 커서 어떻게 될 것인가?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 자녀들에게 여러 가지로 미안한 마음에 야단한번 제대로 못하는 게 여기 부모들의 마음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예전의 부모님들로부터 받았던 그런 잔소리 아닌 잔소리, 그런 참된 교육을 우리들의 자녀들에게 해주질 못한다. 여기 문화가 한국과는 다르니까 그렇겠지 하고 넘어가기도 하고, 내가 바빠서 아이 얼굴 한번 못 보는데 미안해서 한번 눈감아 주고, 우리 애들은 다른 애들과 다르지 하면서 지나갈 때가 태반이다.


          그러나 이곳 미국에도 지켜야할 예절과 관습은 엄연히 존재한다. 미국이 우리의 행동 양식에 있어서 한국보다 자유스러운 나라이고 또 수직적인 권위주의 보다는 수평적인 평등을 강조하는 사회이지만 여기에서도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지켜야할 매너가 예의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들의 버르장머리는 이곳 미국에서도, 또 지금 이 시대에도 잡아야만 한다. 그래야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바르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할 책임이 있는 크리스천들은 우리들의 자녀를 정말로 바르게 양육해야 한다. 이래서 봐주고 저래서 넘어가다가는 자기 밖에 모르고 자기 생각만을 고집하는 정말로 고약한 버르장머리를 가진 아이들이 되고 말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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