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2 05:35

나를 살린 목소리

(*.173.188.170) 조회 수 25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노라존스.png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오랜만에 나를 찾아 준 대학 친구들과 실컷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한 친구가 갑자기“야! 니 친구

노라 존스 얼굴 한번 보여 줄래?”라면서 노라 존스와 나와의 에피소드를 꺼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세상이 끝난 듯한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그때 우연히 듣게 된 노래

가 마치 내 등을 토닥여 주는 친구 같았는데, 그 가수가 바로 미국의 유명한 재즈 가수 노라 존스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착하고 감동적이었다. 그 목소리는 이미

차가워질 대로 차가워진 내 마음에 따스한 공기를 넣어 주었다. 그러면서 나는 서서히 긴 우울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서 내가 이렇듯

 엄청난 도움을 받게 될 줄은….

나는 그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다. 현악기 제작자인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딱 하나뿐인 '노라 존스'라는 이름을 가진 악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4개월 후「당신

은 나를 모르겠지만, 나에게 당신은 이미 훌륭한 친구입니다. 」 라는 편지와 함께 그녀에게

바이올린을 보냈다. 그녀가 혹 못 받게 될지라도 나는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런데, 2년쯤

지나 그녀가 나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그녀의 착한

목소리를 통해 전해 받은 내 느낌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얼마 후, 나는

노라 존스가 감사의 뜻으로 내게 직접 썼다는 편지 한 통을 어느 기자에게서 전달받았다.

거기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나는 이 바이올린을 사랑합니다. 내가 받은 모든 선물 중에 최고의 선물이에요.」

정녕, 그녀가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오랜 시간 누군가가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위안을 받으며

고마워했다는 사실을 안 순간, 그녀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평소 내가 무심코 했던 말과 행동들도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던

적이 있었을까 하고. '노라 존스의 착한 목소리'처럼 내 무형의 말들도 부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세상이 더 예뻐질 수 있다면 나는 그것만으로 족하다.

-김호기 님 | 마에스트라ㆍ《내 인생 안단테 칸타빌레》저자(행복한 동행,2009년 11월호)-

 

굿모닝~!!!!!!

사람들은 살면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줍니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엄청난 반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쏟아내 놓은 말들, 그 말로 인해 어떤 이는 내상을 입고 몸져 누울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용기를 얻고 일어서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 한 마디도 함부로 내뱉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마음이 외로울 때 들은 노래 하나가 마음에 따뜻한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올인>의 주인공 차민수는 미국 생활에서의 실패와 이혼으로 망신창이가 되어 한국에 도망치듯

나와 있을 때 김정호의 <하얀 나비>를 듣고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혼을 실은 글, 노래, 시, 그림은 누군가에게 희망을 줍니다.


  1. 이태영의 아침편지-행복을 끌고 미는 두 남자

    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우리 아버지의 직업은 환경미화원, 남들 다 자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빗자루로 쓰레기가 널린 길을 쓸고, 음식물 쓰레기도 수거하십니다. 그러다 어떤 날은 음식물 쓰레기를 온몸에 뒤집어 쓰고 집으로 돌아오시는 경우도 있...
    Date2014.05.01 By이태영 Views2549
    Read More
  2. 아침편지-이태영//독자여러분

    아침 편지 독자 여러분 웹사이트 공사중이어서 그동안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곧 정상 운영됩니다. 감사합니다. 
    Date2014.04.29 By이태영 Views3173
    Read More
  3. No Image

    나를 살린 목소리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오랜만에 나를 찾아 준 대학 친구들과 실컷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한 친구가 갑자기“야! 니 친구 노라 존스 얼굴 한번 보여 줄래?”라면서 노라 존스와 나와의 에피소드를 꺼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세상이 끝난 ...
    Date2014.04.22 Byskyvoice Views2587
    Read More
  4. No Image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사랑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소설 <빙점>을 쓴 일본인 여류 소설가 고(故) 미우라 아야코의 남편 미우라 미쓰요 씨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일본 홋카이도 북부의 중심 도시 아사히카와(旭川)에서 아야코와 함께 지냈던 그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
    Date2014.04.21 Byskyvoice Views3574
    Read More
  5. No Image

    겸손

    이태영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가장 좋은 '들음'은 나와 반대되는,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들은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보고, 내가 알지 못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겸손이고 성숙의 지름길입니다. 내가 다 안다고 생각...
    Date2014.04.20 Byskyvoice Views2532
    Read More
  6. No Image

    부칠 곳 없는 편지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엄마가 이혼하고 집을 떠난 뒤 아버지와 할머니 앞에서는 '엄마'라는 단어를 말할 수 없었다. 그때 나는 열한 살, 겉으로는 아닌 척해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짙어 갔다.   그해 겨울 어렵게 외갓집 주...
    Date2014.04.19 Byskyvoice Views2444
    Read More
  7. No Image

    금과 빛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라디오를 듣는데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모든 것은 금이 가 있다. 빛은 그곳으로 들어온다." '아, 그렇구나. 빛은 상처를 통해 들어오는구나.' 빛은 삶에 금이 간 그곳, 상처나고 아파한 그곳을 통해 들어옵니다. 불안하고...
    Date2014.04.18 Byskyvoice Views2712
    Read More
  8. No Image

    달인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TV 프로그램 중에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서 '달인'이 되어 그 일을 열심히 하는 그들을 보면 재주 하나 없는 나는 부럽기만 하다. 오래 전에 LP ...
    Date2014.04.17 Byskyvoice Views2419
    Read More
  9. No Image

    곡선 인생

     아침 편지 -<곡선인생 >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계획한 대로 직선으로만 갈 수 있는 삶이 얼마나 있을까요. 곧게 뻗은 자작나무도 멋있지만, 굽이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정겹고 멋져 보입니다. 저도 한때 한길만 고집스럽게 달려온 적이 있습니다. ...
    Date2014.04.15 Byskyvoice Views2183
    Read More
  10. No Image

    가장 행복한 사람

    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할일이 없으면 불행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살맛이 나지 않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으면 사는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겨하며 사랑을 베...
    Date2014.04.14 Byskyvoice Views270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