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오랜만에 나를 찾아 준 대학 친구들과 실컷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한 친구가 갑자기“야! 니 친구
노라 존스 얼굴 한번 보여 줄래?”라면서 노라 존스와 나와의 에피소드를
꺼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세상이 끝난 듯한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그때 우연히 듣게 된 노래
가 마치 내 등을 토닥여 주는 친구 같았는데, 그 가수가 바로 미국의
유명한 재즈 가수 노라 존스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착하고 감동적이었다. 그 목소리는 이미
차가워질 대로 차가워진 내 마음에 따스한 공기를 넣어 주었다. 그러면서 나는 서서히 긴 우울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서 내가 이렇듯
엄청난 도움을 받게 될 줄은….
나는 그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다. 현악기 제작자인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딱 하나뿐인 '노라 존스'라는 이름을 가진 악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4개월 후「당신
은 나를 모르겠지만, 나에게 당신은 이미 훌륭한 친구입니다. 」 라는 편지와 함께 그녀에게
바이올린을 보냈다. 그녀가 혹 못 받게 될지라도 나는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런데, 2년쯤
지나 그녀가 나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그녀의 착한
목소리를 통해 전해 받은 내 느낌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얼마 후, 나는
노라 존스가 감사의 뜻으로 내게 직접 썼다는 편지 한 통을 어느 기자에게서 전달받았다.
거기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나는 이 바이올린을 사랑합니다. 내가 받은 모든 선물 중에 최고의
선물이에요.」
정녕, 그녀가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오랜 시간
누군가가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위안을 받으며
고마워했다는 사실을 안 순간, 그녀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을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평소 내가 무심코 했던 말과 행동들도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던
적이 있었을까 하고. '노라 존스의 착한 목소리'처럼 내 무형의 말들도 부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세상이 더 예뻐질 수
있다면 나는 그것만으로 족하다.
-김호기 님 | 마에스트라ㆍ《내
인생 안단테 칸타빌레》저자(행복한 동행,2009년 11월호)-
굿모닝~!!!!!!
사람들은 살면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줍니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엄청난 반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쏟아내 놓은 말들, 그 말로 인해 어떤 이는 내상을 입고 몸져 누울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용기를 얻고 일어서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 한 마디도 함부로 내뱉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마음이 외로울 때 들은 노래 하나가 마음에 따뜻한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올인>의 주인공 차민수는 미국 생활에서의 실패와 이혼으로 망신창이가 되어 한국에 도망치듯
나와 있을 때 김정호의 <하얀 나비>를 듣고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혼을 실은 글, 노래, 시, 그림은 누군가에게 희망을 줍니다.